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산바람이 기분 좋게 뺨을 스치며 단풍이 최고조에 달한 10월 하순, 인천 강화군 길상면 정족산 자락으로 향하면 찬란한 가을빛으로 물든 ‘전등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시절 창건된 전등사는 현존하는 한국 사찰 가운데 가장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도량이자, 나라의 위기마다 굳건히 국토를 지켜낸 호국의 성지입니다.10월의 끝자락인 지금, 경내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와 단풍나무들이 일제히 붉고 노란빛을 터뜨리며 천년 산사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를 절정으로 끌어올립니다. 사찰 입구 삼랑성 문루를 넘어서는 순간 도심의 소음은 잦아들고, 맑고 청명한 가을 공기가 온몸을 감싸며 사색의 걸음을 이끕니다.삼랑성 단풍 숲길에서 시작되는 여정: 아도 화상의 첫 빛과 정화궁주전등사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