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질수록 여행자들의 뇌리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옛말이 있습니다. 바로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가 으뜸'이라는 뜻의 '춘마곡 추갑사'입니다. 백두대간의 정기가 굽이치는 계룡산 자락이 울긋불긋한 가을 옷으로 갈아입을 때, 그 화려한 절정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이 바로 계룡산 갑사입니다.사찰 어귀로 들어서는 순간 수백 년 된 노거수들 사이로 타오르는 붉고 노란 단풍잎과 맑은 계곡물 소리가 어우러져, 도심의 소음을 단숨에 지워내고 한 폭의 거대한 동양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고요한 평온을 선물합니다.1,600년 역사가 깃든 화엄종 10대 사찰, 으뜸 절 갑사공주 계룡산 갑사는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년)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천년고찰입니다. 신라와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