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 치이고 악 소리 난다는 거친 바위산의 악명을 잊게 할 만큼 짙은 가을 안개가 숲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었습니다. 10월 연휴를 맞아 이른 아침부터 4,500명이 넘는 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국립공원 황골 탐방로의 표정입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던 회색빛 구름 장막이 정상 턱밑에서 거짓말처럼 걷히는 순간, 해발 1,288m 비로봉 주능선 아래로 붉고 노란 만산홍엽의 파노라마가 한 폭의 비단처럼 시원하게 펼쳐집니다.4.1km로 좁혀낸 치악의 험로, 황골 코스가 품은 가을 내력강원 원주 치악산국립공원은 예부터 험준한 산세로 이름 높지만, 황골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정상 비로봉을 가장 짧고 빠르게 오를 수 있는 핵심 루트입니다. 구룡사 방면의 긴 트레킹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