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비탈길을 거슬러 올라 해발 1,000m 칼바람 부는 고원에 발을 딛는 순간, 발아래로 굽이치는 거대한 산맥과 구름바다가 시야를 단숨에 집어삼킵니다. 하늘과 맞닿은 벼랑 끝자락에 우뚝 자리한 대구 비슬산 대견사(大見寺)는 '크게 보고, 크게 느끼고, 크게 깨우친다'는 당호의 뜻처럼 속세의 번잡함을 단 한 번의 조망으로 씻어내는 압도적인 고공의 쉼터입니다. 능선을 타고 쉼 없이 밀려드는 운무 사이로 우뚝 솟은 기암괴석들은 이곳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하늘 아래 첫 절마당임을 묵직하게 웅변합니다.100년의 폐허 딛고 복원된 일연 선사의 터전, 대견사의 역사대구 비슬산 대견사는 신라 헌덕왕(809-826년)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한국 역사서의 정점인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 스님이 22세의 나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