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조계산 동쪽 기슭의 깊은 숲 안쪽으로 천천히 들어가다 보면 도심의 열기가 가시고 시간이 한 박자 느려지는 고요한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전라남도 순천에 자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는 단순히 오래된 사찰을 넘어, 울창한 수목과 시원한 계곡, 그리고 오랜 수행의 시간이 함께 쌓여 만들어진 푸른 안식처입니다.백제 성왕 7년(529년) 아도화상이 비로암을 세운 뒤 신라 도선국사가 중창한 천년 고찰로, 조계산 반대편 서쪽의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수령 수백 년 된 상수리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가 짙은 초록빛 지붕을 만들어 피톤치드 가득한 그늘을 건네며,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선암사의 청량한 핵심 매력을 소개해 드립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