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절정으로 물드는 계절, 경기도 광주시의 ‘남한산성’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자연 산책을 넘어 살아있는 역사의 숨결 속으로 들어서는 특별한 여정입니다.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672년)의 옛 터를 활용해 조선 인조 4년(1626년) 대대적으로 구축된 남한산성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한민국 대표 성곽 유적입니다. 서울 중심부에서 동남쪽으로 25km 떨어진 이곳은 평균 해발 480m 이상의 험준한 산세를 이용해 축조되었으며, 둘레만 12km에 달합니다. 성내에 도시가 형성될 수 있을 만큼 넓은 천연 분지를 갖춰 전란 시 백성과 왕조가 함께 피난했던 조선의 독보적인 보장처였습니다.16~18세기 동아시아 무기 체계와 축성술 교류의 정수를 담아낸 이 견고한 성곽은, 11월 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