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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암릉과 붉은 단풍의 조화.." 도봉산 신선대·포대정상 등산 코스

호기심2인분 2026. 10. 25. 09:10

도봉산 신선대 정상풍경/출처:국립공원 공식블로그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수도권 북부의 거친 바위 능선을 감싸 안는 10월 하순, 북한산국립공원의 대표 봉우리인 도봉산(해발 740m)이 웅장한 암릉 사이로 울긋불긋한 단풍빛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에서 내려 상가 거리를 따라 20분 남짓 걸어 올라가면 닿는 ‘도봉산탐방지원센터’는 수많은 등산객들의 든든한 출발점이 되어줍니다.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화강암 기둥과 기암괴석이 푸른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도봉산은, 도심과 맞닿은 접근성 속에서도 험준한 산세와 압도적인 조망을 자랑합니다. 10월 15일 무렵 잎 끝부터 은은하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10월 하순 현재 능선 전역으로 짙게 번져나가며, 거친 바윗길을 땀 흘려 오른 산객들에게 장엄한 가을 선물을 건네고 있습니다.

천축사의 고즈넉한 숲길과 가슴 트이는 마당바위의 쉼

도봉산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본격적인 암릉으로 접어들기 전, 숲과 역사가 어우러진 쉼터들이 산객을 맞이합니다.

도봉산 천축사 일주문/출처:국립공원 공식블로그

  • 울창한 숲길과 천축사의 품격: 초입 약 1km 구간은 완만한 임도로 피톤치드 가득한 숲 향기를 맡으며 걷기 좋습니다.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50여 분 올라서면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축사에 닿습니다. 우뚝 솟은 선인봉 거벽 아래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 산사는 고즈넉한 평온을 선사합니다.

도봉산 마당바위 풍경/출처:국립공원 공식블로그

  • 서울 시내가 한눈에 잡히는 마당바위: 천축사를 지나 가파른 돌길을 1시간 남짓 오르면 거대한 천연 너럭바위인 마당바위가 나타납니다. 이름 그대로 넓은 암반 위에 서면 서울 도심의 빌딩 숲과 이웃한 북한산의 수려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줍니다.

철난간 잡고 오르는 신선대와 360도 파노라마 뷰

마당바위에서 정상 신선대까지는 약 1km에 불과하지만 경사가 급격히 가팔라져 약 1시간이 소요되는 난코스입니다.

도봉산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출처:국립공원 공식블로그

  • 최고봉 자운봉 옆 신선대 정상: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740m)과 만장봉, 선인봉은 전문 암벽 등반 장비가 필요한 통제 구간이므로 일반 등산객은 바로 옆 신선대(726m)에 오르게 됩니다. 맨들맨들한 암벽에 설치된 철난간을 잡고 조심스럽게 올라서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비경이 펼쳐집니다.
  • 장쾌한 조망과 암릉의 위용: 발아래로 펼쳐진 여성봉과 오봉 능선은 물론, 저 멀리 북한산 영봉과 백운대 암봉,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붉은 가을빛 속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거대한 바위 절벽과 대자연의 호연지기가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포대정상의 압도적 조망과 만월암을 통한 안전 하산길

신선대 정상에 오른 뒤 곧바로 내려오기보다 시야가 사방으로 트인 포대정상을 경유하는 코스가 단연 압권입니다.

도봉산 포대정상 풍경/출처:국립공원 공식블로그

  • 포대정상 최고의 뷰포인트: 과거 대공포 진지가 있던 포대정상은 사방에 가림막이 없어 도봉산 최고의 명당으로 손꼽힙니다. 신선대 너머로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암릉 삼총사가 병풍처럼 도열한 모습을 가장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으며, 건너편 수락산과 불암산 능선까지 훤히 시야에 들어옵니다.
  • 만월암을 통한 안전한 하산: 주말 일방통행으로 운영되며 험준하기로 악명 높은 Y계곡이나 다락능선 대신, 포대정상 갈림길에서 만월암 방면을 택하면 훨씬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길게 이어진 나무계단을 따라 만월암의 맑은 풍경 소리를 들으며 하산한 뒤 도봉대피소를 거쳐 탐방지원센터로 안전하게 원점회귀할 수 있습니다.

도봉산 탐방로 풍경/출처:국립공원 공식블로그

도봉산 신선대·포대정상 코스는 대중교통으로 손쉽게 닿는 화강암 암릉의 장쾌한 스릴과 360도 도심 조망, 만월암 단풍 계단을 3시간 30분 만에 만끽하는 수도권 최고의 가을 명산입니다. 미끄러운 바윗길을 딛고 땀 흘려 정상을 밟으며 일상의 번뇌를 털어내고, 붉게 물든 바위산이 뿜어내는 단단한 생명력을 마음에 가득 채워가기에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추천 산행 코스

  • 도봉산 암릉 & 단풍 순환 코스 (총 체류시간 약 3시간 30분 - 4시간):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하차 ➔ 도봉산탐방지원센터 들머리 통과 ➔ 울창한 숲길 및 임도 걷기 ➔ 천축사 경유 (선인봉 암벽 및 경내 단풍 감상) ➔ 마당바위 도착 (서울 시내 조망 및 수분 보충) ➔ 가파른 돌길 오르막 ➔ 신선대 정상 (철난간 암벽 오르기 및 인증샷) ➔ 포대정상 경유 (자운봉·만장봉 파노라마 뷰) ➔ 긴 목재 계단 하산 ➔ 만월암 경유 ➔ 도봉대피소 ➔ 탐방지원센터 원점회귀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도봉산 먹거리 골목 & 평화문화진지

산행을 안전하게 마친 뒤 도봉산역 인근 상가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등산객들의 참새 방앗간으로 유명한 두부 요리 전문점에서 갓 만들어낸 따끈한 손두부와 고소한 녹두전, 칼칼한 두부전골을 곁들이면 험준한 바윗길을 오르내리느라 소모된 체력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식사 후 도봉산역과 바로 연결된 복합문화공간 '평화문화진지'를 둘러보세요. 옛 군사 방호 대전차 방호벽을 재생한 감성적인 문화 공간으로, 가을 억새가 하늘거리는 옥상 전망대에서 방금 올랐던 도봉산의 거대한 바위 능선을 여유롭게 올려다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도봉산 등산코스 실전 이용정보

도봉산 등산코스 가을 풍경/출처:국립공원 공식블로그

  • 들머리 위치: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산길 86 (도봉산탐방지원센터)
  • 대중교통: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1번 출구 도보 약 15~20분 (상가 거리 경유)
  • 산행 제원: 거리 약 7km 내외 / 순수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휴식 포함 4시간 권장)
  • 단풍 일정: 10월 중순 채색 시작 ➔ 10월 하순 능선부 절정 진행 중 (11월 초순 저지대 낙엽 카펫)
  • 입장료: 전면 무료 (국립공원 무료입장)
  • 주차 안내: 도봉산역 공영주차장 이용 권장 (주말 혼잡도가 극심하므로 대중교통 이용 권장)
  • 문의: 02-954-2566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
  • 산행 안전 팁: 도봉산은 맨들맨들한 화강암 바윗길과 급경사 계단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거친 암산입니다. 일반 운동화는 낙상 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접지력이 우수한 등산화와 등산 장갑 착용이 필수입니다. 암릉 코스인 Y계곡은 주말 일방통행이며 난이도가 매우 높으므로 초보자는 포대정상 우회로 및 만월암 코스를 이용하시길 권장합니다.

거친 바위 능선 끝자락에서 건져 올리는 맑은 쉼

도봉산 등산코스 가을 풍경/출처:국립공원 공식블로그

해발 726m 신선대와 포대정상 바위 난간에 기대어 거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붉게 물든 화강암 계곡 너머로 불어오는 청량한 가을바람을 맞고 있으면 가슴속에 엉켜 있던 답답한 상념들이 깊은 바위 골짜기 속으로 시원하게 날아갑니다.

수억 년의 풍파를 견디며 수도 서울의 북쪽을 묵묵히 호위해 온 도봉산의 거대한 암릉은, 가파른 비탈길을 묵묵히 견뎌낸 이들에게만 세상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장쾌한 파노라마와 깊은 위안을 내어줍니다.

단풍이 가장 화려하게 타오르는 10월 하순, 도봉산의 아찔한 바윗길을 걸으며 기암절벽과 붉은 숲이 빚어낸 대자연의 호연지기 속에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단단한 온기를 가득 품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