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능선을 타고 붉고 노란 가을빛이 짙어질 때면, 산자락 깊은 곳에 깃든 장엄한 자연과 역사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집니다. 험준한 바위 능선과 울창한 원시림 사이에 숨겨져 있던 옛 산성의 성문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설악산국립공원 공식 법정탐방로에 포함되지 않아 약 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반인의 발길이 철저히 제한되었던 인제 한계산성이 2026년 10월 2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며 탐방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고요한 숲길이 깊어가는 가을날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1259년 대몽항쟁의 기상을 품은 210만㎡(약 63만 5천 평)의 호국 성터이곳은 고려시대 험준한 설악산의 자연 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