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하는 순간, 눈앞으로 드넓은 은빛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감탄을 자아냅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암곡동 동대봉산 자락에 솟은 무장산(해발 767m, 무장봉)은 신라 문무왕이 삼국통일을 완수한 뒤 평화를 염원하며 병기와 투구를 묻었다는 유서 깊은 호국 설화를 품고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 젖소를 기르던 대규모 산간 목장이 문을 닫은 뒤 자연적으로 억새가 자생해 오늘날의 장대한 은빛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로 닫혔던 탐방로가 2년간의 정밀 복구 작업을 거쳐 전 구간 안전하게 재개방되면서 올가을 트레커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완만하게 걸어 오르는 계곡길과 능선길 비교, 그리고 정상 억새밭의 핵심 관람 팁을 상세히 전해드립니다.들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