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해의 거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바닷가 들머리로 들어서면, 깊은 산속 대신 깎아지른 해안 암벽 위에 위태로우면서도 웅장하게 자리 잡은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가 장엄한 가을빛으로 탐방객을 맞이합니다.국내 대부분의 사찰이 고즈넉한 산자락에 은둔하듯 터를 잡은 것과 달리, 이곳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이라는 별칭답게 발아래로 시퍼런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안 벼랑 끝에 전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습니다.11월 초순을 맞이한 지금, 절벽 바위틈을 붉고 노랗게 물들인 단풍과 짙푸른 바다의 쪽빛이 극적인 원색 대비를 이루며, 차가워진 늦가을 해풍 속에서도 가슴 깊은 위로와 평온을 선물하고 있습니다.1376년 나옹대사의 창건과 관세음보살 승천의 서사해동용궁사는 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