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뺨을 스치는 10월 중순, 대구 달성군 옥포읍의 송해공원이 오색 가을꽃과 은빛 억새로 화사하게 물들었습니다. 1964년 기세곡천을 막아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인공 저수지 '옥연지'가 비슬산의 맑은 자연과 어우러진 대구의 대표 수변 산책 명소로 거듭난 곳입니다.
국민 MC 고(故) 송해 선생의 따뜻한 미소와 정겨운 생애가 녹아 있는 이곳은,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수변 데크길과 가을 정취를 머금은 꽃단지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마음의 쉼표를 찍고 돌아가는 힐링 공간입니다.
실향민 송해 선생을 품어준 옥연지와 달성군의 특별한 인연

송해공원은 단순한 테마 휴식처를 넘어 그리움과 위로의 서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의 실향민인 송해 선생은 6·25 전쟁 당시 군 복무 중 이곳 옥포읍 기세리 출신의 석옥이 여사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깊은 아픔을 안고 살아가던 그에게 처가가 자리한 옥연지는 수시로 찾아와 마음을 달래던 '제2의 고향'이었습니다.
달성군은 이러한 뜻깊은 인연을 기리고자 2016년 옥연지 일대에 공원을 조성하며 선생의 동의를 얻어 '송해공원'이라 명명했습니다. 고인의 소박하고 넉넉한 인품처럼, 공원 구석구석에는 방문객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다정함이 깊게 배어 있습니다.
붉게 물든 댑싸리와 주차장 뒤편 핑크뮬리의 가을 물결
가을을 맞이한 송해공원 입구 화단과 산책로 주변은 다채로운 가을 초화류가 가득 피어나 눈을 즐겁게 합니다.

- 동글동글 붉은빛으로 물드는 댑싸리와 규화목 포토존: 산책로를 따라 서서히 자주색과 붉은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댑싸리 군락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듭니다. 특히 거대한 나무 화석인 규화목 뒤편에 심어진 댑싸리는 조형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 숨겨진 가을 보물, 핑크뮬리와 은빛 팜파스: 주차장 뒤편 안쪽 공간으로 걸음을 옮기면 몽환적인 분홍빛 파도를 일으키는 핑크뮬리 단지가 반겨줍니다. 화장실 뒤편에 아담하게 자리한 팜파스 역시 하늘거리는 솜털을 뽐내며 깊어가는 가을의 계절감을 완성합니다.
호수 위를 걷는 백세교와 비슬산 자락 3.5km 송해둘레길
송해공원의 중심 경관은 옥연지 수면 위로 유려하게 뻗어 있는 수변 보도교 백세교와 그 끝에 우뚝 솟은 2층 정자 백세정입니다.

- 물결 위를 거니는 백세교와 백세정 조망: S자 형태로 물결치듯 놓인 백세교를 천천히 걸어가면 잔잔한 옥연지 수면과 거대한 풍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백세정 2층 누각에 오르면 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호수와 주변 산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단, 현재 옥연지 수위 저하에 따른 설비 보호를 위해 수중 조명분수 가동은 일시 중지 중입니다.)
- 누구나 걷기 편한 3.5km 순환형 둘레길: 백세교에서 이어지는 송해둘레길은 옥연지를 한 바퀴 온전히 도는 약 3.5km 코스입니다. 대부분 완만한 목재 데크와 폭신한 흙길로 정비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어르신도 무리 없이 1시간 30분 안팎으로 호젓한 수변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구 옥연지 송해공원은 고(故) 송해 선생의 따스한 인생 이야기가 깃든 옥연지 호수 위에서 붉은 댑싸리와 핑크뮬리, 3.5km 무장애 둘레길을 입장료와 주차료 없이 누리는 영남권 최고의 수변 힐링 명소입니다. 잔잔한 호숫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수변 데크를 거닐고, 번잡한 도시의 피로를 털어내며 정겨운 위로를 가득 채워가기에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추천 산책 코스
- 송해공원 가을 수변 힐링 코스 (총 체류시간 약 1시간 30분 - 2시간): 제1~4 무료 주차장 주차 ➔ 공원 입구 화단 및 거대 풍차 꽃밭 감상 ➔ 규화목 & 붉은 댑싸리 포토존 사진 촬영 ➔ 백세교 수변길 횡단 ➔ 백세정 2층 누각 휴식 (호수 전경 조망) ➔ 송해둘레길 진입 (완만한 숲길 & 수변 데크 산책) ➔ 주차장 뒤편 핑크뮬리 단지 & 팜파스 감상 ➔ 여정 마무리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달성 용연사 & 비슬산 사찰길
송해공원 산책을 마친 뒤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천년고찰 '용연사'로 걸음을 옮겨보세요. 신라 시대 창건된 사찰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국보급 문화유산 적멸보궁이 자리해 고요한 산사의 품격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비슬산 자락을 따라 울창하게 우거진 활엽수림 숲길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숲의 그윽한 정취가 마음 깊은 곳까지 차분하게 내려앉습니다.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 이용정보

- 위치: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306 일원 (옥연지 송해공원)
- 산책 제원: 전체 둘레길 약 3.5km (완주 시 1시간 30분 ~ 2시간 소요) / 백세교·백세정 코스는 40분 내외
- 가을 초화류 절정기: 10월 중순 ~ 10월 하순 (댑싸리 붉은 착색 및 핑크뮬리 만개)
- 운영 시간: 상시 개방 / 연중무휴 (추천 방문 시간대: 10:00 ~ 17:00, 야경은 일몰 직후)
- 입장료 / 주차료: 전면 무료 (제1~4 공영주차장 무료 운영)
- 보행 편의: 전 구간 완만 데크로드 및 흙길 조성 (55계단 등 일부 계단 구간은 우회 데크길 완비)
- 주의 사항: 수위 저하로 야간 음악분수 가동 중지 중, 안전을 위해 지정 산책로 준수
- 방문 팁: 주말에는 메인 진입로가 다소 붐빌 수 있으므로 안쪽 제3, 제4 주차장을 이용하면 한층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핑크뮬리와 팜파스 군락은 입구 쪽보다 주차장 뒤편 안쪽 구역에 자리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고 둘러보시길 권장합니다.
잔잔한 물결 끝에서 마주하는 정겨운 위안

옥연지를 붉게 물들이는 늦은 오후의 가을 햇살을 받으며 백세교 위를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에 맺혀 있던 번잡한 시름들이 잔잔한 호수 물결 속으로 조용히 잦아듭니다. 평생을 이웃들의 다정한 벗으로 살다 간 송해 선생의 따뜻한 눈빛처럼, 옥연지의 넉넉한 품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차별 없는 쉼과 소박한 미소를 건네줍니다.
댑싸리와 핑크뮬리가 곱게 익어가는 10월, 대구 송해공원의 호젓한 둘레길을 거닐며 자연과 인생이 빚어낸 맑은 위로 속에서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 다정한 평온을 가득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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