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순백의 빛깔부터 짙고 붉은 자주색까지, 세상의 모든 고운 빛을 한자리에 모아둔 듯한 꽃밭에 서면 무심하게 흘러가던 시간도 잠시 숨을 고릅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쉼 없이 살랑이는 꽃송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의 입가에도 어느새 풋풋한 시절의 수줍은 소녀 같은 미소가 번져납니다. 묵직한 역사를 품은 고즈넉한 기와 누각과 끝없이 펼쳐진 수십만 송이의 꽃잎이 다정하게 어우러지는 곳, 올가을 가장 따스한 계절의 위로를 건네는 논산 돈암서원 앞마당이 눈부신 가을빛으로 물들었습니다.유네스코 세계유산 돈암서원과 5천 평 꽃밭의 내력이곳은 조선 예학의 거두 사계 김장생(1548-1631)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자들이 건립한 유서 깊은 서원입니다. 고대 예법의 전범을 따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