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 하나에 삿갓대를 짚고 팔도강산을 떠돌던 난고(蘭皐) 김병연의 흔적이 가장 짙게 밴 곳, 바로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김삿갓면입니다. 경북 청송에서 강원 영월까지 이어지는 총 13개 구간의 도보여행길인 ‘외씨버선길’ 중에서도 14길 ‘김삿갓문학길’은 시인의 문학적 자취와 남한강 상류의 수려한 자연을 동시에 품고 있는 대표적인 서정 트레킹 코스입니다.공식 안내판에 적힌 코스 난이도는 ‘하’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 발을 디뎌보면 방심할 수 없는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마포천(김삿갓계곡)의 맑은 옥빛 물줄기와 포근한 숲길이 감탄을 자아내다가도, 거친 너덜바윗길과 두 차례의 가파른 된비알이 숨을 턱 끝까지 차오르게 만듭니다. 4~5시간 동안 땀과 감탄을 번갈아 마주하며 걷는 이 길의 생생한 구간별 포인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