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976m 기암절벽으로 영남의 진산이라 불려 온 경북 구미시 금오산 자락 아래 들어서면, 거울처럼 투명한 호수에 붉은 가을빛이 드리운 ‘금오산 둘레길(올레길)’이 펼쳐집니다. 바위 능선을 타는 힘든 등산과 달리, 금오산저수지(금오지) 수변 2.7km 전 구간이 평탄한 무장애 데크길로 이어져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쉼터입니다.
11월 초순을 맞이한 지금 호숫가를 에워싼 숲이 울긋불긋 타오르고 잔잔한 물결 위로 가을바람이 스치며 깊은 평온을 건넵니다.
명금폭포 청정수가 모인 금오지와 박희광 선생의 호국혼

금오산 올레길은 수려한 자연과 묵직한 역사가 함께 숨 쉬는 공간입니다. 정상부 고위평탄면에서 내린 빗물이 절벽을 타고 쏟아지는 명금폭포(대혜폭포)를 거쳐 이곳 금오산저수지로 모여듭니다.
수량이 풍부하고 맑아 수면에 투영된 금오산의 역동적인 암봉과 단풍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집니다. 둘레길 초입에는 만주벌판에서 친일파를 처단하고 군자금을 조달했던 구미 출신 의열투사 박희광 선생의 동상이 서 있어, 산책 전 조국을 지켜낸 숭고한 넋을 되새기게 합니다.
물 위에 뜬 금오정의 정취와 다채로운 수변 산책로

2.7km 순환 코스는 목재 데크길을 시작으로 흙길, 숲길, 둑방 제당길, 물 위로 흔들리는 부잔교로 이어집니다. 올레길의 백미는 저수지 한가운데 고즈넉하게 솟은 수변 정자 ‘금오정’입니다.
난간에 기대면 잔잔한 수면과 가을 숲이 한눈에 들어와 최고의 사진 명당이자 쉼터가 됩니다. 호수 한편에는 온 가족이나 연인이 유유자적 호수를 떠다닐 수 있는 오리배 선착장(30분 18,000원)이 있어 수변 산책에 재미를 더합니다.
400m 전망대의 호수 파노라마와 해 질 녘 붉은 노을

산기슭으로 약 400m가량 완만하게 돌아 오르면 저수지와 금오산 산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닿습니다. 발아래 펼쳐진 넓은 호수와 부잔교, 구미 시가지가 한눈에 터져 나오며 시원한 개방감을 줍니다.
특히 늦은 오후 해 질 녘에 찾으면 붉은 석양이 거울 같은 수면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야간에는 데크길을 따라 은은한 조명이 켜져 밤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구미 금오산 둘레길은 명산의 암봉이 비치는 맑은 호수와 2.7km 평지 데크길, 수변 정자 금오정의 절경을 무료로 누리는 영남 최고의 늦가을 힐링 성지입니다.
가을 힐링 추천 탐방 동선 & 연계 코스
- 금오산 올레길 순환 코스 (체류 약 1시간 30분): 주차장 도착 ➔ 박희광 선생 동상 ➔ 수변 데크길 ➔ 금오정 (호수 반영 사진 촬영) ➔ 부잔교 & 제당길 ➔ 400m 전망대 ➔ 원점회귀
산책 후 맞닿아 있는 '구미성리학역사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야은 길재 선생 등 조선 성리학의 맥을 이어온 선비들의 발자취를 단아한 한옥 전시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트레킹 여유가 있다면 탐방로를 따라 30분 거리인 명금폭포까지 숲길을 걸어 올라 시원한 물줄기를 마주하면 자연과 인문학을 함께 아우르는 여정이 완성됩니다.
구미 금오산 둘레길 이용정보

- 위치: 경북 구미시 남통동 414-180 (금오산도립공원 금오지 일원)
- 산책 제원: 총연장 2.7km 순환로 (도보 40분~50분 소요 / 난이도: 쉬움·평지 무장애길)
- 2026 단풍 시즌: 11월 첫째 주(현재) 호숫가 단풍 절정 ➔ 11월 중순 은빛 억새와 늦가을 정취
- 운영 시간: 24시간 상시 개방 (야간 경관 조명 점등)
- 입장료: 전면 무료
- 주차 안내: 금오랜드 앞 공영주차장(평일 무료/주말 1,500원). ‘구미성리학역사관 주차장’ 또는 ‘환경연수원 주차장’ 이용 시 상시 무료 주차 가능
- 부대시설: 금오정, 부잔교, 전망대, 오리배(30분 18,000원), 화장실
- 문의처: 054-480-4604
- 에디터's 꿀팁: 경사가 없는 평지 데크길이라 유모차 진입이 수월하며, 호숫바람이 쌀쌀하므로 가벼운 외투를 꼭 챙겨 산책하세요.
잔잔한 호수 물결과 단풍 그림자 끝자락에서 만나는 가을의 여운

금오정 난간에 기대어 차가운 호수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과 그 위로 흩날리는 붉은 잎사귀를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속 복잡했던 생각들이 맑은 바람결 속으로 씻겨 내려갑니다.
모진 세월을 견뎌온 금오산의 거친 바위 능선과 그 산세를 고요히 품어 안는 호수의 너른 수면은, 쉼 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잠시 걸음을 늦추고 삶의 결을 다듬을 수 있는 다정한 쉼표를 건넵니다.
가을빛이 가장 깊어지는 11월 초, 구미 금오산 둘레길의 호젓한 물길을 천천히 거닐며 깊은 평온과 위로를 온전히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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