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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천은사 가을 단풍 산책 코스 주차 정보

호기심2인분 2026. 11. 7. 09:10

천은사 오르는 산책로 가을풍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동해의 푸른 바다와 장엄한 백두대간 준봉이 어우러진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동안로 들머리로 들어서면, 오색 단풍이 병풍처럼 감싸 안은 천년고찰 ‘천은사(天恩寺)’가 호젓한 가을빛으로 탐방객을 맞이합니다.

월정사의 말사로 자리 잡은 이곳은 가파른 돌계단을 끝없이 올라야 하는 험준한 산악 사찰과 달리 주차장에서부터 경내까지 이어지는 진입로가 완만하고 정갈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평온하게 걸을 수 있는 힐링 명소입니다.

11월 초순을 맞이한 지금, 곧게 뻗은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붉은 당단풍이 어우러지며, 가을의 끝자락을 차분하게 음미하려는 이들에게 번잡함 없는 맑은 쉼표를 건네고 있습니다.

민족 대서사시 ‘제왕운기’의 산실과 조선 왕실의 은혜를 입은 유래

천은사는 작고 아늑한 규모의 사찰이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역사적 무게감과 문화적 가치는 국보급 사찰 못지않게 깊고 웅장합니다.

천은사 가을풍경/출처:삼척문화관광 홈페이지

  • 고려 충렬왕 시절 충신이자 대학자였던 동안 이승휴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이곳에 ‘용안당’을 짓고 인근 동해 삼화사에서 대장경을 빌려다 읽으며 학문에 정진했습니다. 그는 민족의 자주성을 천명하고 단군조선부터 이어지는 우리 역사를 서사시로 노래한 불멸의 역사서 『제왕운기』를 바로 이곳에서 저술했습니다. 현재 천은사 일대는 사적 ‘이승휴 유적지’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내에는 그의 넋을 기리는 사당 ‘동안사’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천은사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 신라 경덕왕 17년(758년) 인도에서 온 세 신선이 흰 연꽃을 들고 와 터를 잡았다는 ‘백련대’에서 출발한 사찰은 이후 간장암으로 개칭되었습니다. 그러다 1899년 조선 태조 이성계의 4대조 목조 이안사의 묘소인 준경묘가 인근 활기리에 조성되면서 왕실의 번영을 비는 원당사찰이 되었습니다. 이에 ‘임금의 은혜를 입은 절’이라는 뜻을 담아 ‘천은사’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노란 은행나무 숲길과 영월루 누각 붉은 단풍 포토존

천은사 가을 단풍풍경/출처:삼척문화관광 홈페이지

차량을 대고 숲길로 발을 들이면 주차장에서 경내로 이어지는 완만한 진입로가 가장 먼저 탐방객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푸른 소나무 숲 뒤편으로 수십 년 수령의 은행나무들이 샛노란 잎사귀를 흩뿌려 황금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를 밟으며 일주문을 지나면 맑은 계곡물 소리와 함께 청량한 숲 그늘이 온몸을 감쌉니다.

경내에 들어서면 중심 법당인 극락보전과 삼층석탑, 산사 누각인 ‘영월루’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영월루 처마 옆으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나무는 고풍스러운 기와와 어우러져 천은사 최고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명당입니다. 극락보전 앞 햇살 아래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의 나른한 모습은 바쁜 일상에 쫓기던 마음을 순식간에 누그러뜨립니다.

1시간 컷 무장애 힐링 산책과 무료 혜택의 여유

천은사 산책로 가을풍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천은사는 전 구간을 천천히 둘러보아도 40분에서 1시간이면 족할 만큼 콤팩트하면서도 알찬 동선을 자랑합니다. 발목에 무리가 가는 험한 오르막이 없어 노부모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코스로 더없이 훌륭합니다. 입장료와 주차비가 전면 무료로 운영되어 경제적 부담 없이 호젓한 늦가을 산림욕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말 단풍 절정기 낮 시간대에는 사찰 앞 주차장이 만차될 수 있으나 회전율이 빠른 편이며, 공간이 부족할 경우 진입로 하부 공터에 주차한 뒤 숲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오면 깊어가는 두타산의 단풍 정취를 두 배로 온전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천은사 입구 산책로 가을풍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천은사는 제왕운기가 잉태된 700년 역사의 울림과 영월루 붉은 단풍, 1시간 무장애 숲길을 전액 무료로 누리는 강원도 최고의 늦가을 힐링 성지입니다.

실전 가을 힐링 추천 탐방 동선

  • 천은사 단풍 산책 완주 코스 (총 체류 약 1시간): 천은사 무료 주차장 도착 ➔ 은행나무 단풍 숲길 진입 (낙엽길 산책) ➔ 일주문 통과 ➔ 영월루 누각 (단풍 포토존 촬영) ➔ 극락보전 참배 & 삼층석탑 관람 ➔ 동안사 (이승휴 유적지 사당 참배) ➔ 보호수 숲길 ➔ 주차장 원점회귀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준경묘 & 미로정원

천은사 산책을 마친 뒤 차량으로 15분 거리인 미로면 활기리의 '준경묘'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조선 왕조 태동의 설화가 깃든 명당이자 곧게 솟은 황장목 금강소나무 숲길이 장관을 이루어 삼척 힐링 트레킹의 백미로 꼽힙니다. 이어 차로 10분 거리인 폐교를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미로정원'을 찾아보세요. 야외 정원과 아늑한 카페, 두부 만들기 체험장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늦가을 오후를 완성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강원 삼척 천은사 실전 이용정보

천은사 사찰 내 풍경/출처:삼척문화관광 홈페이지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미로면 동안로 816 (천은사 경내)
  • 산책 제원: 주차장~경내 왕복 약 1km (순수 보행 약 40분~1시간 소요 / 난이도: 매우 쉬움)
  • 2026 단풍 절정기: 11월 첫째 주(현재) 은행나무 황금빛 낙엽 및 영월루 단풍 절정 ➔ 11월 중순 초겨울 정취
  • 운영 시간: 연중 24시간 상시 개방 (일몰 전 안전한 방문 권장)
  • 입장료 / 주차비: 전면 무료 (사찰 전용 공영주차장 완비)
  • 편의 인프라: 사찰 입구 남녀 구분 화장실, 휴게 벤치 완비
  • 문의처: 033-570-3722 (삼척시청 관광과) / 033-572-2525 (천은사 종무소)
  • 에디터's 꿀팁: 주말 점심 전후로는 주차장이 혼잡할 수 있으므로, 오전 9시 30분 이전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사람 없는 고즈넉한 영월루 단풍을 독점 촬영할 수 있습니다.

영월루 풍경 소리와 바스락거리는 낙엽 끝자락에서 만나는 가을의 여운

천은사 풍경/출처:삼척문화관광 홈페이지

영월루 누각 난간에 가만히 기대어 서서, 차가운 늦가을 산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붉은 단풍잎과 그 아래로 고요하게 울려 퍼지는 풍경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속 엉켜 있던 번뇌들이 맑은 산공기 속으로 깨끗하게 씻겨 내려갑니다.

국난의 위기 속에서도 민족의 뿌리를 곧추세우며 역사를 기록했던 이승휴의 서릿발 같은 기개와 수백 년 동안 거친 풍파를 묵묵히 버텨내며 제 몫의 색깔로 옷을 갈아입는 고목들의 너른 품은,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에게 잠시 걸음을 늦추고 삶의 결을 다듬을 수 있는 다정한 쉼표를 건냅니다.

11월 초, 강원도 삼척 천은사의 호젓한 단풍 오솔길을 천천히 거닐며 자연과 역사가 건네는 깊은 평온과 단단한 위로를 온전히 담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