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설악의 웅장한 산세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관문,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 용대관광지 일대가 거대한 천연 꽃대궐로 탈바꿈했습니다. 9월 24일 막을 올린 ‘2026 인제 가을꽃축제’는 개막 첫날에만 1만 6,696명의 상춘객이 몰려들며 전년 첫날 기록(1만 6,000명)을 단숨에 갈아치웠습니다. 관광버스 위주의 단체 관광을 넘어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개별 여행객이 대거 유입되며 오전부터 주차장이 만차를 이루는 등 뜨거운 가을 축제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오는 10월 11일까지 18일간 무료로 개방되는 이번 축제는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으로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제 출신 모더니즘 대표 문인 고(故) 박인환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8만 2,800㎡(약 2만 5,000평) 규모의 광활한 부지 위에 국화, 마편초, 댑싸리 등 50만 주가 넘는 가을 야생화가 식재되어 문학적 서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시인의 숨결 담은 박인환 정원과 4가지 테마 산책로
축제장은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네 가지 테마길로 구성되어 발걸음 닿는 곳마다 색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 행복하길 (박인환 낭만정원 & 행운 전망대): 황금빛 국화밭 한가운데 박인환 시인의 문학세계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감성 오두막, 테라스하우스가 들어섰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의 행운 전망대에 오르면 8만㎡ 대지 위로 물결치는 오색 꽃바다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사랑하길과 소통하길: 정교하게 가꿔진 국화분재 전시장과 로맨틱한 야생화 포토존이 이어지는 사랑하길을 지나면 잔잔한 수변 산책로인 소통하길에 닿습니다. 물소리를 들으며 미래의 자신이나 소중한 이에게 편지를 부치는 '느린 우체통'이 배치되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합니다.

- 힐링하길 (9만 5천 본 백합 숲 & 작가정원): 솔향 짙은 소나무 숲길에는 순백의 백합 9만 5천 본이 식재되어 깊고 그윽한 꽃향기를 뿜어냅니다. 동화 속 오두막 같은 트리하우스와 숲 카페, 전문 강사가 지도하는 트리 클라이밍과 유아숲 체험장이 마련되어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감으로 누리는 친환경 먹거리와 웰빙 체험 마당
단순한 경관 감상을 넘어 축제장 곳곳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즐길 거리와 친환경 운영 시스템이 돋보입니다.

- 다회용기 도입한 먹거리존과 로컬 장터: 축제장 푸드트럭과 향토 먹거리 부스는 환경 보호를 위해 다회용기 시스템을 전격 도입하여 쓰레기 없는 청정 축제를 실현했습니다. 인근 웰빙장터에서는 청정 인제 농가에서 갓 수확한 오미자, 잡곡, 산나물 등 제철 농특산물과 싱그러운 국화 화분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 풍성한 참여형 프로그램: 7개 주요 거점을 찾아 도장을 찍는 '꽃길 스탬프 투어'를 비롯해 버스킹 공연, 온 가족 가위바위보 대회, 전국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 방문객들에게 소소한 기념품과 유쾌한 추억을 선물합니다.

- 추천 코스 (총 체류시간 약 2시간 30분): 용대관광지 주차장 도착 ➔ 종합안내소 스탬프북 수령 ➔ '행복하길' 진입(박인환 낭만정원 & 행운 전망대 전경 조망) ➔ '사랑하길' 국화분재 및 포토존 관람 ➔ '소통하길' 수변길 산책 및 느린 우체통 체험 ➔ '힐링하길' 백합 숲길 걷기 및 트리하우스 쉼표 ➔ 웰빙장터 농특산물 둘러보기 ➔ 인근 용대리 황태마을 이동
8만㎡ 대지 위에서 펼쳐지는 문학과 생태의 온전한 쉼표

단순히 꽃만 진열해 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역 출신 문인의 100년 서사와 울창한 소나무 숲 생태를 하나의 거대한 예술 공간으로 엮어냈다는 점이 이번 축제의 독보적인 가치입니다. 8만㎡에 달하는 광활한 꽃밭과 수준 높은 정원 인프라를 '입장료와 주차료 0원'으로 즐길 수 있으며, 턱이나 계단이 없는 평탄한 무장애 동선으로 조성되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탄 아이까지 온 가족이 함께 가을날의 꽃대궐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근교 명소: 천년고찰 백담사 & 용대리 황태구이
축제장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는 내설악의 수려한 계곡미를 품은 만해 한용운 선사의 도량 ‘백담사’가 자리합니다. 맑은 계곡물 위에 쌓아 올린 수천 개의 소원 돌탑과 고즈넉한 산사 풍경을 거닐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 좋습니다. 관람 후에는 전국 최대의 황태 덕장이 밀집한 용대리 식당가로 이동해 가마솥에 뽀얗게 우려낸 '진한 황태국'과 매콤달콤한 양념장을 발라 구워낸 '황태구이 정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보세요. 낭만 가득한 꽃밭 산책과 유서 깊은 산사, 강원도의 토속 미식이 어우러진 완벽한 가을 여정이 완성됩니다.
2026 인제 가을꽃축제 핵심 요약 가이드

- 행사 기간: 2026년 9월 24일(목) ~ 10월 11일(일) [18일간]
- 운영 시간: 매일 10:00 ~ 18:00 (입장 마감 17:00)
- 행사 장소: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1821-2 (용대관광지 일원)
- 이용 요금: 축제장 전면 무료 입장 (트리 클라이밍 등 일부 체험 프로그램 유료)
- 주차 안내: 축제 전용 대형 주차장 무료 이용 가능 (개막 기간 만차가 잦으므로 오전 방문 권장)
- 주요 볼거리: 박인환 낭만정원, 50만 주 국화·야생화 군락, 9만 5천 본 백합 숲길, 트리하우스, 행운 전망대, 친환경 웰빙장터
- 문의처: 033-460-8900 ((재)인제군문화재단)
- 에디터's 실전 방문 꿀팁: 산간 분지 지형 특성상 한낮의 볕은 따사롭지만 산바람이 불면 체감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가벼운 외투를 챙기세요. 행운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8만㎡ 전경과 소나무 숲속 하얀 백합밭 벤치는 축제장 내 최고의 인생 사진 포인트이니 잊지 말고 카메라에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문학 청년의 뜨거운 낭만과 50만 주 꽃송이가 건네는 따스한 가을의 위로. 2026 인제 가을꽃축제는 시인의 서정이 깃든 야생화 언덕과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천천히 거닐며 복잡했던 마음을 차분하게 정돈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10월의 문턱, 소중한 사람들의 손을 잡고 맑은 계곡과 꽃향기가 넘실대는 강원도 인제로 가벼운 나들이를 떠나보세요. 내설악의 푸른 하늘 아래 활짝 핀 꽃길을 걷는 동안, 일상의 피로를 털어내고 눈부신 계절의 추억을 가득 채워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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