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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 가볼만한곳] 외씨버선길 14길 김삿갓문학길 코스 주차장 가이드

호기심2인분 2026. 9. 12. 09:10

외씨버선길 14길 숲길 풍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삿갓 하나에 삿갓대를 짚고 팔도강산을 떠돌던 난고(蘭皐) 김병연의 흔적이 가장 짙게 밴 곳, 바로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김삿갓면입니다. 경북 청송에서 강원 영월까지 이어지는 총 13개 구간의 도보여행길인 ‘외씨버선길’ 중에서도 14길 ‘김삿갓문학길’은 시인의 문학적 자취와 남한강 상류의 수려한 자연을 동시에 품고 있는 대표적인 서정 트레킹 코스입니다.

공식 안내판에 적힌 코스 난이도는 ‘하’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 발을 디뎌보면 방심할 수 없는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마포천(김삿갓계곡)의 맑은 옥빛 물줄기와 포근한 숲길이 감탄을 자아내다가도, 거친 너덜바윗길과 두 차례의 가파른 된비알이 숨을 턱 끝까지 차오르게 만듭니다. 4~5시간 동안 땀과 감탄을 번갈아 마주하며 걷는 이 길의 생생한 구간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옥빛 계곡과 너덜길이 번갈아 나타나는 마포천 숲길

출발점인 김삿갓문학관을 나서 김삿갓교 좌측 숲길로 접어들면 마포천 계곡의 청량함이 트레커를 반깁니다.

  • 바위에 새겨진 풍류와 한시: 길가에 세워진 시비들을 읽다 보면 잔칫집에서 문전박대당한 뒤 주인의 인색함을 해학으로 꼬집었던 시인의 칼칼한 문장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김삿갓 유적지 모습/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거친 너덜길과 푹신한 융단길: 계곡을 끼고 걷는 초반 구간은 큼직한 바위가 널브러진 너덜길이 이어져 발 디딜 곳을 신중히 골라야 합니다. 하지만 곧이어 나타나는 푹신한 흙길과 데크로드가 땀을 식혀주며 양탄자 위를 걷는 듯한 안락함을 선사합니다.

외씨버선길 14길 숲길 풍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물레방아 인증과 첫 번째 된비알: 첫 번째 스탬프 거점인 옛 물레방아 터를 지나 삿갓교와 캠핑장 방면으로 나오면, 약 200m에 달하는 가파른 목재 계단 급경사가 나타납니다. 숨을 고르며 능선에 올라서면 비단장수가 비단을 펼쳐놓은 듯 곱고 부드러운 숲길이 보상처럼 이어집니다.

설화가 살아 숨 쉬는 '든돌마을'과 따뜻한 사유지 배려길

아스팔트 포장길과 마을 안길이 교차하는 중반부는 영월의 독특한 민담과 정겨운 시골 정취가 묻어납니다.

외씨버선길 14길 든돌마을 비석/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날개 달린 아기장수의 전설 '든돌': 든돌마을 입구에는 집채만 한 바위가 계곡 옆에 우뚝 서 있습니다. 태어난 지 사흘 만에 길을 막던 바위를 번쩍 들어 옮겼으나 관아에 의해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는 아기장수 설화가 전해지는 바위입니다.
  • 김삿갓휴게소의 아름다운 통행로 배려: 와석1교 인근 사유지 구간은 얼핏 철책으로 막혀 있는 듯 보이지만, 여행자를 위해 ‘고리를 풀고 통과 후 문을 닫아달라’는 휴게소 측의 따뜻한 배려 팻말이 걸려 있어 기분 좋게 숲길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절벽 위 아찔한 조망과 최대 난코스를 넘는 후반부

두 번째 스탬프 인증 장소인 와석1리 마을회관을 지나 ‘들모랭이길’(들판 모퉁이 길)로 접어들면 고요한 옥동천을 따라 걷게 됩니다.

외씨버선길 14길 메기못 작은 소/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송아지를 삼켰다는 '메기못': 선락동 계곡과 남대천이 만나는 메기못은 과거 명주실 한 꾸리가 다 들어갈 정도로 깊었으며, 거대한 메기가 송아지를 집어삼켰다는 서늘한 전설을 품고 있습니다.
  • 최대의 난적, 옥동 암벽 된비알: 낭떠러지 주의 표지판을 지나며 산길은 급격한 경사를 이룹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험한 오르막으로, 무리하게 단번에 오르기보다 중간 쉼터에서 호흡을 정돈해야 안전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탁 트인 전망대의 위로: 땀 흘려 능선에 닿으면 와석전망대와 지르네전망대가 차례로 나타나 예밀리 마을과 옥동천의 굽이치는 물줄기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외씨버선길 14길 추천 완주 동선

체력 안배와 식수 보충을 고려한 실전 추천 트레킹 루트입니다.

외씨버선길 14길 트레킹 코스/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추천 완주 코스: 김삿갓문학관 앞 주차 및 출발 ➔ 김삿갓교 좌측 마포천 계곡길 진입 ➔ 너덜길 및 와폭 데크 산책 ➔ 첫 번째 인증지(물레방아) ➔ 삿갓교 건너 200m 계단 급경사 돌파 ➔ 비단 숲길 ➔ 든돌마을 표지석 및 든바우 관람 ➔ 김삿갓휴게소 사유지 통과로 ➔ 와석1리 마을회관(두 번째 인증지) ➔ 들모랭이길 및 메기못 ➔ 옥동천 절벽 산길 급경사 ➔ 와석·지르네 전망대 ➔ 옥동초등학교 ➔ 김삿갓면사무소 종점 도착 (총 12.7km, 소요시간 약 5시간)

지금 이 시점, 이곳을 꼭 찾아야 하는 이유

김삿갓계곡 풍경/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울창한 숲그늘을 벗 삼아 호젓하게 사색하기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표기된 난이도(하)에 비해 돌밭 너덜길과 급경사 구간이 섞여 있어 결코 만만치 않은 길이지만, 걷는 내내 마주하는 해학 넘치는 한시와 토속적인 전설들이 묵직한 도보 여행의 묘미를 완성해 줍니다. 10월 단풍철이 되면 계곡 전체가 붉게 물들어 한층 드라마틱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트레킹 출발점인 김삿갓문학관 인근에는 한국 전통 민화의 해학과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조선민화박물관’이 자리합니다. 종점인 옥동 인근의 예밀2리에는 영월의 명품 포도로 빚은 와인을 시음하고 와인 족욕 체험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예밀와인힐링센터’가 있어, 걷기 여행 뒤에 지친 발을 달래기에 완벽한 연계 코스입니다.

외씨버선길 14길 김삿갓문학길 핵심 요약

외씨버선길 14길 출발지점/출처:온라인 커뮤니티

  • 코스 구간: 김삿갓문학관 (시점) ➔ 물레방아 ➔ 와석1리 마을회관 ➔ 옥동천 전망대 ➔ 김삿갓면사무소 (종점)
  • 총 거리 / 소요 시간: 12.7km / 약 4시간 30분 ~ 5시간 30분 (휴식 시간 포함)
  • 스탬프 인증처: 1지점(물레방아 터), 2지점(와석1리 마을회관)
  • 출발지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 216-22 (문학관 전용 주차장 무료 이용 가능)
  • 도착지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김삿갓면 옥동장터길 36 (김삿갓면사무소)
  • 교통 팁: 종점 김삿갓면사무소에서 시점인 김삿갓문학관으로 복귀할 때는 영월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면사무소 앞 택시를 호출해야 합니다. (버스 배차 간격이 길므로 면사무소 도착 전 시간표 확인 필수)
  • 실전 팁: 표기된 난이도와 달리 발목을 삐기 쉬운 자갈 너덜길과 짧지만 강한 2곳의 급경사 산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닥창이 단단한 미드컷 등산화와 트레킹 폴(스틱) 지참이 필수이며, 중간 매점이 마땅치 않으므로 비상 간식과 생수를 넉넉히 챙겨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외씨버선길 14길 스팀프 인증장소/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세상의 잣대를 벗어던지고 자연의 순리대로 떠돌았던 방랑시인의 묵향이 12.7km 길목마다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바윗길을 조심스레 딛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흘리는 땀방울 뒤로, 청량하게 쏟아지는 옥빛 계곡물과 시원한 산바람이 지친 몸을 다정하게 감싸 안아줍니다.

선선한 가을날, 복잡한 일상의 번뇌를 배낭에 묻어둔 채 김삿갓의 거침없는 풍류를 길잡이 삼아 영월의 깊은 숲길을 천천히 걸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