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싱그러운 숲바람과 시원한 계곡물이 간절해지는 계절이 오면, 번잡한 도심을 떠나 옛 선비들의 멋스러운 풍류와 고즈넉한 여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로 향하고 싶어집니다. 영남의 선비 마을답게 고풍스러운 정자와 누각이 100여 개나 남아 있는 경상남도 함양군의 북부를 가로지르는 ‘화림동 계곡’이 바로 그 깊은 해답이 되어줍니다.지리산 북쪽 언저리를 품고 구불구불 흐르는 화림동 계곡은 과거 한양으로 시험을 보러 떠나던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육십령 고개를 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했던 유서 깊은 길목입니다. 기암괴석과 잔잔한 물줄기가 어우러져 예로부터 ‘팔담팔정(八潭八亭, 8개의 못과 8개의 정자)’이라는 극찬을 받아왔는데요. 거연정부터 농월정까지 푸른 계곡과 숲, 예쁜 정자의 자태를 호젓하게 이..